[아는기자]용인 클러스터로 삼성전자 세계 1위 탈환하나?

2023-03-15 31



[앵커]
아는 기자, 아자 경제산업부 안보겸 기자 나왔습니다.

Q. 안 기자, 오늘 발표된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네, 정부와 우리나라 1위 기업 삼성이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위해 손을 잡고 승부수를 던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26년까지 6가지 첨단 산업에 550조 원, 특히 반도체에만 340조 원을 투입하는데요.

삼성전자는 약 20년 간 300조 원 이상 투입해 용인에 초대형 반도체 생산기지를 마련합니다.

Q. 저희가 반도체 1위 탈환 작전이라는 이름을 붙여 봤는데,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가 생기면 삼성전자가 TSMC를 제치고 1위 탈환할 수 있는 건가요?

단정 지을 순 없지만 규모와 기술 면에서 경쟁력이 월등히 높아지는 건 확실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방한 당시 방문했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세계 최대 규모인데요.

용인 클러스터는 평택보다 부지는 3배 가까이 크고요.

투자 금액은 5배를 뛰어 넘을 전망입니다.

또 최첨단 기술 공정이 집약될 예정이라 삼성 내부에서는 '포스트 평택'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대감이 상당히 높습니다.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한번에 가능한, '원스톱' 플랫폼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는데요.

현재 반도체 공장이 미국과 중국 등에 분산돼있다보니 각국 정부의 눈치를 봐야하는 게 현실입니다.

보조금을 무기로 생산설비 공개를 요구하고 중국 투자를 제한하는 미국의 반도체지원법처럼요.

하지만 우리나라에 원스탑 플랫폼을 만들면 이런 국제 정세적 위험에서 좀 더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Q. 가장 눈에 띄는 건 수도권 용인에 생기는 거예요. 사실 그동안 수도권 규제 탓에 공장 짓는 게 쉽지 않았는데요.

정부는 수도권 집중을 막기 위해 공장의 건축 면적 총량을 제한하는 '수도권 공장 총량제'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그만큼 수도권에 공장 새로 짓기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오늘 정부가 발벗고 나서서 서울에서 40km 거리에 불과한 용인 클러스터를 국가산업단지로 지정해 팍팍 밀어주겠다고 나선 겁니다.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
"사업 기간을 대폭 단축하겠습니다. 3분의 1 정도의 기간 단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정부 임기 내인 2026년 말부터는 착공을 할 수 있도록 절차를 앞당기겠습니다."

이유는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서입니다.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서울과 가까울수록 유리하기 때문인데요.

인재 확보가 IT 기업의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현실을 정부가 받아들였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Q. 비수도권 지역에도 삼성이 여러 공장을 세우는데 역시나 미래 첨단산업들이 많더군요.

지도를 보면서 설명드릴 게요.

충청권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차세대 배터리 공장 등을 세우고, 경상권에는 첨단 소재와 글로벌 스마트폰 공장을, 그리고 호남권에는 스마트 가전 제품을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용인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다른 지역이 소외되지 않도록 60조 원 이상 투입해 우리나라 전역을 첨단산업 생태계로 만들겠다는 겁니다.

Q. 용인 클러스터가 구상은 거창한데 실제로 잘 될까요? 대통령도 속도와 타이밍을 계속 강조하긴 하더군요.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발표와 관련해 "현재 글로벌 상황은 죽느냐 사느냐 문제로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국 텍사스를 압도하는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도 했습니다.

4년 전 정부가 발표했지만 아직 첫 삽조차 뜨지 못한 SK하이닉스 중심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는 달리 대통령까지 나선 만큼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가 큽니다.


안보겸 기자 ab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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